서울 경동시장, 청량리시장 저렴하게 장보는 방법, 요즘 물가에 사람냄새 나는 전통시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서울 경동시장(청량리시장)에서 저렴하게 장 보는 방법과 기억해 두면 좋은 꿀팁 등을 정리해 봤어요. 요즘 같이 살인적으로 치솟는 물가에도 경동시장만큼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시간도 다르게 흐르는 것 같았어요. 잘만 알아두면 서울에서도 저렴하게 좋은 상품 득템이 가능하니 꼭 정독해 주세요!
경동시장? 청량리시장? 약령시장?
청량리에는 서울에 대표 전통시장인 경동시장, 약령시장, 청량리시장이 옹기종기 한 데 모여있습니다. 약재를 사러 왔다면 약령시장, 종합전통시장으로는 경동시장과 청량리 시장이 있는데 이 시장들이 거의 한 집처럼 붙어 있다 보니 그냥 퉁쳐서 경동시장 혹은 청량리종합시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재를 파는 약령시장은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도로에서부터 약재냄새가 강하게 풍깁니다. 거의 하나의 단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전국에 아니 전 세계에 유명하다는 약재는 한 곳에 다 모아져 있어요. 인터넷으로 구매하던 약재도 웬만한 건 여기 다 있고, 직접 눈으로 보니 상품성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다음엔 필요한 약재나 우려먹는 차가 필요하다면 꼭 여기 와서 사봐야겠어요. 완전 신세계!
경동시장(청량리시장)
경동시장 근황을 잠깐 언급하자면 작년만해도 경동시장 골목에 천장이 없었는데 최근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천장 지붕이 생겼더라구요! 이제 비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장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진 것 같아요. 또 얼마전에는 경동시장 안에 경동1960라는 스타벅스가 새롭게 입점했다고 하더라고요?
청량리 시장에 왠 스타벅스?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멋지고 이쁘게 잘 지었다는 사실! 입점되고서 아직 못가봤지만 다음번 장볼때 꼭 들려보고 포스팅해볼게요! 스타벅스 입점 이유도 제 추측으로는 젊은 사람들 유입을 늘리려는 목적이 아닐까 싶은데 정말 잘 결정한 것 같아요.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전통시장 잘 안 가는데 솔직히 전통시장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저 처럼 다른데서 장 못보거든욬ㅋㅋ 정말 좋은 변화로 보여요! 경동시장 왔다가 스타벅스랑 노브랜드 들리고 굿굿! 앞으로 좋은 변화 기대해봅니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 겠죠. 이제부터는 경동시장(청량리시장)을 가게들을 하나씩 소개해볼까 합니다.
축산물 장보기
경동 시장 입구에는 축산물 매장들이 줄을 이어요! 돼지고기/닭고기/소고기 종류 불문하고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입니다. 특히 자주 오시는 분들은 눈치껏 알아서 줄을 서서 고기를 많이도 떼가시 더라고요. 대충 봐도 어디가 잘 되는 집인지 보여요.
특히 닭고기 파는 곳이 정말 많은데 한 집을 특정할 수 없지만 가격은 거의 비슷비슷 합니다. 물론 발품 팔면 조금 더 저렴한 집도 많지만, 워낙에 저렴한 가격들이다 보니 손해 본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국내산 토종 삼계도 4 마리에 만 원이라는 사실 대박이죠? 조금 더 큰 삼계는 3마리에 만 원이고요. 좀 작은 품종은 5마리에 만 원하는 것도 있어요. 닭백숙 해 먹고 싶을 때, 만 원 한 장이면 다섯 식구 1인 1 닭도 거뜬합니다. 아무 닭고기가 아니라 마니커, 하림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업체에서 납품하는 상품이고 친환경 무항생제 닭고기라 좋았어요!
깔끔하게 손질도 되어 있고 부탁하면 고기도 숨덩숨덩 잘라주십니다. 닭발, 닭똥집도 판매하는데 특히 닭똥집 튀김 너무 좋아해서 올 때마다 사가는데 정말 크고 실하고 신선해서 좋아요.
황해도 순대
경동시장(청량리시장) 왔으면 필히 들려야 할 맛집, 유명한 순대집 황해도순대입니다. 찰순대 편육 순대 곱창 각종 부속물등을 도, 소매로 판매하기도 하고, 순대국 소머리국밥 식사도 가능한 식당도 함께 운영 중인 곳입니다. 경동시장 왔으면 필히 들려야 할 곳이죠!
찰순대는 진공포장에서 판매하는데 1킬로 1팩에 3천 원에 팔고 있어요. (작년기준, 23년도엔 3천 5백원으로 변경) 대박이죠? 보통 순대는 밖에서 사 먹으면 1인분에 3천 원이 국룰인데 요즘 물가 오르다 보니 이제는 4천 원 5천 원 하는 집도 있어요.. 나의 소울푸드 순대마저 오르니 정말 요즘 물가 괘씸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다 경동시장에 있는 황해도 순대를 알게 됐는데 도소매로 찰순대는 물론 순대 내장까지도 저렴하게 떼 올 수 있으니 진짜 모르면 손해고 안 가면 손해입니다! 순대를 뽑아 그 자리에서 바로 진공포장 처리를 하는데 금방금방 나가다 보니 쌓일 새가 없더라고요. 저희는 순대 3킬로에 오소리감투랑, 염통, 각종 부속 내장들 이것저것 많이 샀더니 돼지 간은 그냥 챙겨주셨어요! 원래는 천 원에 판매한다고 해요. 엄청 저렴하죠! 서울 인심 누가 박하다고 그랬나요... 아직 살만한 세상 맞습니다...
맛은 투박하니 우리가 잘 아는 그 맛 찰순대 맞습니다. 집에 사들고 와서 순대로 백종원표 순대야채볶음도 만들어먹고, 찰순대를 쪄먹기도 하고 순대국처럼 해 먹어 봤는데 양이 얼마나 많은지 줄지를 않습니다ㅋㅋㅋ
청량리전통시장 황해도순대 도매가로 저렴하게 구매, 백종원 순대볶음 만들어먹어 봄 (tistory.com)
청량리전통시장 황해도순대 도매가로 저렴하게 구매, 백종원 순대볶음 만들어먹어 봄
청량리전통시장, 경동시장 다녀오면 필수코스 '황해도순대'에 다녀왔어요. 황해도순대는 유명한 순대 도매전문집으로 저렴한 가격에 찰순대, 편육, 오소리, 막창, 곱창 돼지고기 각종 부속고기
bohemiana2022.tistory.com
요거 집에서 만들어 먹어본 후기는 다음에 따로 한 번 포스팅할게요
해산물 장보기 왕대하!
경동시장에 대하, 새우가 또 엄청 저렴하다는 사실! 자연산 왕대하를 33마리 만 원에 판매해요! 요것도 발품 팔면 어떤 집은 35마리 어떤 집은 40마리를 만 원에 파는 집도 있어요! 주로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더 싸게 파는 집들이 많으니 마감시간을 노리시면 저렴하게 득템 가능합니다.
냉동이 되어 있는 대하지만 집에 가져와서 자연해동 해둔 다음 미리 손질해 두면 두고두고 먹기 아주 좋아요. 껍질 벗기고 손질해 두어도 살이 아주 실하니 신선합니다. 전 이 대하새우로 알리오올리오도 해 먹고 감바스도 해 먹고 그냥 파스타에도 넣어먹고 볶음밥이나 라면에도 넣어 먹으니 아주 활용도가 좋았어요
과일 청과물
경동시장, 청량리 시장은 과일청과물 판매하는 곳이 어마어마합니다. 경동시장 청과물 코너 하나가 동네가 있는 일반전통시장크기와 맞먹을 정도니까요 신선한 건 당연하고 맛도 좋아요. 한 번 맛보시라고 나눠 주시는데 엄청 달고 상품성 좋은 과일들이 정말 많아요. 또 상인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넉살도 좋으셔서 여긴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꿀팁이 있다면 여기도 마감시간 다가올 때 기다리시면 과일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조금 흠이 있지만 맛은 좋은 과일들만 모아서 저렴하게 막판 세일을 과감하게 때리십니다. 저는 특히 갈 때마다 씨 없는 포도를 왕창 사 와요! 한 바구니에 2천 원, 두 바구니는 3천 원 담아주시는 곳도 있고요! 이건 판매자 마음이라서 발품 팔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들 정말 많습니다! 체리나 토마토 감귤처럼 그때그때 저렴하게 파는 품종들이 있으니 때를 맞추면 득템 가능합니다!
구황작물
구황작물도 엄청 다양하고 많지만 특히 경동시장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찰옥수수집! 30년 원조 맛집! 즉석으로 찐 찰옥수수라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찰 옥수수입니다. 서울 다니다 보면 찰옥수수 파는 곳 참 많은데 1개에 2천 원, 3천 원 기본이더라고요.. 너무 비싸서 단 한 번도 사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경동시장에서는 3개에 2천 원에 파는 게 아니겠어요! 좀 더 큰 건 2개에 2천 원에 팔기도 하고요. 세상에... 그런데 정말 달콤하니 찰기가 장난 없습니다.
봉지에 싸져있어서 따뜻하게 온기가 유지되어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씹는 맛도 좋고요. 경동시장 장 보면서 출출할 때 간식처럼 꼭 사 먹어보세요! 찰옥수수 파는 곳이 맞은편에도 있는데 맛도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하게 팔고 있어서 어디서 사 먹든 실패 없답니다.
공주 햇밤
찰옥수수 파는 집 바로 옆에 햇밤을 팔고 있는데 즉석 해서 생밤을 기계로 까서 주시기도 하고, 미리 까져있는 깐 밤들도 바로 구매 가능해서 좋았어요. 공주밤도 품종이 하나가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지 품종에 따라 1봉에 4천 원, 5천 원, 6천 원 올라가고요.. 2봉에 7천 원에 팔기도 하니 많이 살수록 저렴하게 판매하니 좋았어요
공주 밤이 좋다 좋다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크고 실했는지 몰랐네요. 밥에 넣어서 쪄먹기도 하고 그냥 고구마처럼 쪄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캘리포니아산 호두
호두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경동시장 마감시간에 갔더니 떨이 판매를 하더라고요! 가격은 생각이 안 나지만 저렴하게 1킬로 가까이 사 왔어요. 항상 봉지에 담긴 호두만 사보다가 이렇게 시장에서 판매하는 호두는 처음 사보는데 웬걸 맛이 좋더라고요? 바삭바삭하니 상품도 좋고 다음에도 떨이로 판매하면 꼭 사 와보려고요.
방앗간/고춧가루/들깻가루/참기름/들기름
또 참기름/들기름 고춧가루, 들깻가루도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는 집들이 많았어요. 특히 이 집은 한국산/중국산 정확하게 명시해서 투명하게 판매하는 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 집은 늘 갈 때마다 못 사고 늘 헛걸음을 하게 돼요.. 일찍 문을 닫는 건지 들깻가루 사고 싶어요 사장님?ㅋㅋㅋ
매번 못 사고 사진만 요렇게 담아 옵니다.. 너무 궁금한 이 집...
찹쌀떡 1팩에 2천 원?
경동시장 다니다 보면 찹쌀떡 파는 집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1팩에 2천 원 합니다. 요것도 보이면 꼭 사 오는 메뉴 중 하난데 늘 실패 없이 맛나요! 양도 적당하고 안에 팥소도 아쉽지 않게 들어가 있어 2천 원에 이 가격이라니 너무 저렴합니다. 냉장보관 했다가 차갑게 먹으면 진짜 맛나요! 보이면 꼭 사 오세요!
그리고 경동시장에 술빵, 옥수수빵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다던데 술빵은 갈 때마다 인연이 없나 봐요.. 특히 평일에 가면 실패가 많으니 꼭 주말을 노려보세요!
경동시장(청량리시장) 장보기 꿀팁!
- 마감시간을 노리자. 특히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에는 좀 더 빨리 마감이 시작되는데 상인들이 저렴하게 떨이로 판매하는 집들이 많다. 청과물이나 해산물처럼 신선도가 생명인 집일 수록 떨이 가능성 높음!
- 평일보다는 주말에 오픈한 가게가 많고, 아침보다는 오후에 좀 더 저렴하고 양도 많다!
- 적당한 흥정은 가능하지만 너무 진상은 금물! 기본적으로 경동시장 가격은 도소매가로 저렴한 가격에 형성되어 있음!